| 수록사항 |
건축역사연구(한국건축역사학회지) , Vol.29 No.2(통권 129호)(2020-04) |
| 주제어 |
조선; 산릉; 비각; 왕릉; 황제릉; 고종; 평면형식; 주위퇴칸식 ; Joseon; Royal Tomb; Stele Pavilion; Emperor Tomb; Gojong; Plan Type; 4-side corridor type |
| 요약1 |
조선왕조의 산릉에 건립된 비각은 크게 측면단칸식, 측면다칸식, 주위퇴칸식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측면단칸식은 가장 일반적인 농대가첨비에 적용된 방식이며, 측면다칸식은 조선 전기에 세워진 귀부이수비 형식의 신도비를 비롯하여 효종 영릉과 같이 특별하게 큰 규모의 농대가첨비에만 사용된 유형이다. 이 두 유형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해당 비석의 크기에 맞춰 선택적으로 적용되었다.
1870년 이후부터 도입된 주위퇴칸식 비각은 유일하게 뚜렷한 시기성을 가지며, 비각 건축의 중대한 변화에 해당하는 유형이다. 비각의 내부에 고주를 두는 이 형식은 최초에는 커다란 신도비가 있던 건원릉 비각의 구조적 보완을 위해 적용된 평면 형식이었으나, 1898년 홍릉의 일반적인 농대가첨비를 위한 비각에 채택됨으로써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비각은 비석의 크기에 비하여 크게 계획되었고 각각의 공사 일정 또한 분리되어 선 비각필역, 후 비석수립이 정착되었으며, 비석을 중수할 때에도 비각을 철거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를 제공하였다. 무엇보다도 유강원(裕康園, 훗날의 유릉)에도 적용되어 후대에 황제릉이라 불리는 산릉의 권위 상승에 기여하였다.
조선 전기 비석을 둘러싸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구조체에 불과했던 비각 건축은 19세기 말 주위퇴칸식의 등장으로 비각은 규모 확대에 대한 구조적 부담을 덜어낸 채, 비석에 종속된 보호각을 벗어나 독립적인 하나의 기념비 건축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하였다. 이 주위퇴칸식 비각이 산릉을 벗어나 전주 조경단 비각(1899), 칭경기념비전(1903), 석고전(1903)에 확산되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특히 도심 속에 지어진 마지막 두 사례는 벽체 없이 기둥이 드러나는 개방형 구조인 덕분에 외주와 내주가 중첩되어 비각 건축 자체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거두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연구는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릉 비각의 유형 분석과 변화 양상을 정리하고, 19세기 말에서부터 시작된 산릉 비각의 건축적 변화를 통해 주위퇴칸식 평면이 단일 기념비 건축으로서 확산되어간 양상을 고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비각뿐만 아니라 유사 용도의 전각에도 적용된 주위퇴칸식 평면의 사례와 건축사적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
| 요약2 |
This study focuses on the architectural changes of stele pavilion at the royal tombs of Joseon Dynasty. Throughout the survey on overall forty two stele pavilions, they were classified into basic type, expanded type, and 4-side corridor type. Basic type was usually used for general small stela, while expanded type was for extraordinarily large ones. 4-side corridor type, however, turned out to be used for both small and large stela and has appeared only during King Gojong period(高宗年間, 1863-1907). When it was first applied at Geonwolleung(健元陵) in 1870s, the purpose of 4-side corridor type seemed to stabilize the enlarged structure due to the size of the larger stele. Later, 4-side corridor type was repeated for small stela at Hongneung(洪陵) and Yureung(裕陵) in 1898 and 1904 respectively, to express higher dignity of Daehan Empire(大韓帝國). This type of plan continued to other pavilions in the center of Seoul such as Kinyeombijeon(紀念碑殿) and Seokgojeon(石鼓殿) that were built in 1903 with sophisticated proportion and multiple brackets. This architectural change implies that stele pavilion itself has become more significant than stele inside. |
